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2일 오후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도봉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ㄱ씨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3일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 ㄱ씨를 놓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큰딸 ㄴ씨와의 관계와 범행 동기, 범행 전후 상황을 확인하고자 3일 오전 10시부터 ㄱ씨를 상대로 두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ㄱ씨는 지난 23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ㄴ씨를 포함해 모녀 관계인 세 사람 목에 자상을 입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5시35분께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회로티브이(CCTV)에는 ㄱ씨가 피해자들의 집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건 현장에서 흉기와 함께 발견된 ㄱ씨는 자해로 인한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앞서 경찰은 의료진의 소견을 들은 뒤 2일 오전 11시20분께 병원에서 ㄱ씨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8시간 동안 첫 조사를 진행했다.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ㄱ씨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왜 살해했나” “(피해자의) 집 주소는 어떻게 알았나” “왜 범행 이후 이틀 동안 거기(피해자 집) 머물렀나” 등 여러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경찰 차량에 올라탔다. 경찰은 “ㄴ씨가 ㄱ씨의 집요한 스토킹으로 힘들어했다”는 ㄴ씨 주변 지인들의 증언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ㄱ씨의 휴대전화 대화 내역 등을 바탕으로 ㄱ씨의 스토킹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놓고 `여성을 겨냥한 스토킹 범죄‘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ㄱ씨의 신상 공개와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노원 일가족 3명 살인 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 상공개 촉구 바랍니다’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고 23만8000여명이 동의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