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4일 뒤인 지난 2일 모든 학교가 문을 열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3은 매일 등교하지만 대학교는 대부분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다. 올해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위해 일부 강좌를 대면으로 진행했던 부산 지역에서는 개강하자마자 확진자가 발생해, 이곳에서도 비대면 수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산하기만 하던 대학 교정에는 개강 이후 학생들의 발길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이 갈 곳은 없다. 지난 4일 오전 서울 연세대 학생들이 닫힌 강의실 대신 학교 안 카페에 따로따로 앉아 온라인 수업을 받거나 공부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다른 사람과 얼굴 마주하는 것이 어색하거나 두려운 시대가 됐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비대면이 익숙한 세대가 비자발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세대 사이의 교호는커녕 또래집단 안에서도 소규모 접촉만 허용되는 ‘코로나 세대’. 온라인 수업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등록금을 돌려주는 것만으로 이들에 대한 사회의 책임이 면제되는 걸까.
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