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6일 정지은 선수(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내 가혹행위를 증언한 뒤, 소속팀과 재계약에 실패해 은퇴했던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가 현역 복귀한다. <한겨레>가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은 최 선수의 동료들이 줄줄이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지 약 20일 만이다.
대전시청은 최숙현 선수의 동료이자, 지난해 대전시청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은퇴했던 정지은(24) 선수와 지난달 26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 정씨는 오는 4월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다.
2016∼2018년 경주시청팀에서 뛴 정씨는 지난해 6월 최숙현 선수가 사망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경주시청팀 내 가혹행위를 적극적으로 증언했다. 이후 정씨는 소속팀 대전시청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지난해 12월 은퇴했다.
2021년 2월8일자 <한겨레> 4면에 실린 ‘최숙현 사건 그후’ 관련 기사. 정지은 선수의 이야기가 담겼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는 지난달 8일부터 3회에 걸쳐
‘최숙현 사건 그후’라는 제목으로 정씨를 비롯해 경주시청팀 내 폭력을 증언한 현역 선수 6명 중 4명이 재계약에 실패해 체육계를 떠났다는 사실을 전했고, 이에 ‘보복성 계약해지’ 논란이 일었다. 보도 뒤 대전시청은 정씨에게 다시 계약을 제의했고, 선수가 이를 받아들여 계약이 성사됐다.
2016년 경주시청팀에서 데뷔한 정씨는 3년 동안 전국체전 메달 6개를 따는 등 유망주로 활약했다. 2019년 대전시청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여자 엘리트 부문 종합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약 5달 만에 훈련에 복귀하게 된 정씨는 “다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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