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취업 잘 된다’ 정부 말 믿고 특성화고 갔는데…고졸 일자리 보장하라”

등록 2020-11-15 18:02수정 2020-11-16 02:31

특성화고노조, 15일 전태일다리서 ‘고졸 일자리 보장’ 기자회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고졸 일자리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조 조합원들과 특성화고 재학생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고졸 일자리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조 조합원들과 특성화고 재학생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최민석(20)씨가 기자회견이 열리기 3분 전 이곳에 도착해 허겁지겁 전기자전거에서 내렸다. 초록색 배민커넥트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최씨는 ‘고졸 일자리 보장 정부가 나서라!’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조끼를 입었다. 조끼를 덮은 최씨의 등판은 쌀쌀한 11월 날씨에도 땀으로 젖어 있었다. 서울 관악구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최씨는 “특성화고를 나와서 할 건 특고(특수고용노동자)뿐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할 수 없다”며 “졸업 뒤 고졸이란 이유로 편의점 알바에서도 잘렸다. 취업된다는 정부 말을 믿고 갔는데 암담하다”고 말했다.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특성화고노조)이 이날 “50년 전 전태일이 섰던 자리에 고졸 노동자들이 왔다”며 ‘고졸 일자리 보장’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앞날이 암울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종로구의 한 특성화고 1학년생인 정예진(17)양은 “특성화고를 나오면 취업률이 70%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진로를 상담하는 선생님들도 취업이 아니라 대학을 가라고 말한다. 졸업생 60%는 비정규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졸업생 곽찬호(25)씨는 “졸업 뒤 수도 없이 면접을 봤지만 고졸이란 이유로 떨어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고졸자가 차별 없이 동등하게 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성화고노조가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대졸 이상 실업자는 3만6천명 늘었지만 고졸 실업자는 약 3.5배인 12만7천명이 늘었다. 특성화고 취업률도 2017년 50.4%에서 지난해 33.3%까지 떨어졌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취업절벽’ 상황에서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피해가 특히 큰 만큼 정부의 발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최서현 고졸일자리보장운동본부 실천단장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고졸 비중도 하락하고 있다. 정부는 양질의 고졸 일자리를 확대하고 실업자가 될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취업 준비를 위해 고졸취업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1.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오늘 오전 11시45분, 입시비리·감찰무마 혐의 조국 대법원 선고 2.

오늘 오전 11시45분, 입시비리·감찰무마 혐의 조국 대법원 선고

[단독] 김용현 “윤석열, 직접 포고령 법률검토 했다” 3.

[단독] 김용현 “윤석열, 직접 포고령 법률검토 했다”

윤, 김용현·경찰 투톱과 안가 회동…군·경 동원 내란 기획 4.

윤, 김용현·경찰 투톱과 안가 회동…군·경 동원 내란 기획

[단독] 윤, 조지호에 6차례 ‘의원 체포’ 지시…계엄 해제 뒤 “수고했다” 5.

[단독] 윤, 조지호에 6차례 ‘의원 체포’ 지시…계엄 해제 뒤 “수고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