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이들에게 피해를 끼쳐 논란을 빚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가 6일 베트남에서 국내로 송환된다. 앞서 경찰은 인터폴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를 베트남에서 붙잡았다.
경찰청은 이날 “베트남에서 검거된 중요 국외 도피사범 2명을 6일 아침 6시께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이번에 송환하는 피의자 2명 중 1명은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해온 30대 남성 ㄱ씨다. ㄱ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누리집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며 디지털성범죄·아동학대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를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현지 공안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ㄱ씨를 베트남에서 송환하는 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상대로 다른 운영자나 공범이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디지털교도소와 관련한 고소 사건 등을 두고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6일 베트남에서 함께 송환되는 또 다른 피의자 ㄴ씨는 교통사고로 사람을 숨지게 한 뒤 도망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2018년 2월 서울 강남구 거리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은 뒤 택시기사가 숨지자 사고 당일 홍콩으로 도망친 혐의다. ㄴ씨는 지난해 다낭에서 현지 법규 위반으로 체포돼 1년간 복역한 뒤 국내로 송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