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청산면 양지마을에 사는 김안종(74)·정귀덕(71)씨 부부(위쪽)가 면사무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살고 있는 딸 오영(49)씨, 사위 박수선(53)씨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을 자제해달라며 ‘이동멈춤’ 운동을 펼치는 완도군은 군민들을 대상으로 자녀들과 영상통화를 지원하거나 안부 동영상을 찍어 자녀에게 전송하는 ‘온라인 부모님 안부 살피기’와 벌초 대행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6개 지역 향우회(재경, 재광주, 재인천, 재안산, 재제주, 재목포)도 추석 명절 ‘귀성 및 역귀성 자제 공동 호소문’을 발표하고 ‘추석 명절 선물은 완도 특산물로 감사 마음 전하기’ 운동을 추진하며 명절 거리두기를 독려했다.
전남 완도군 청산면 양지마을에 사는 김안종(74)·정귀덕(71)씨 부부(위쪽)가 면사무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살고 있는 딸 오영(49)씨, 사위 박수선(53)씨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자식들에게 귀성을 만류했다. 완도/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오영(오른쪽·49)·박수선(53)씨 부부가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 자택 옥상에서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계신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하며 찾아뵙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그동안 서울에 살고 있는 오영씨는 명절마다 교통체증을 피해 새벽 1시에 집을 나섰다. 완도군에 도착해서도 배를 타고 청산도까지 8시간은 걸리는 먼길이나, 우애가 좋은 7남매는 각지에서 고향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김씨 부부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일찌감치 “고향에 오지 말라”며 자녀들의 귀성을 막았다. “그래도 명절인데…”라며 망설이는 자식에게는 “섬 주민 대다수가 연로한 이들인데, 코로나19 걸리면 책임질 수 있느냐”고 강하게 만류했다. 비교적 가까운 광주에 거주해 “나라도 가보겠다”는 넷째는 “부모님 말씀 들으라”며 오영씨가 말렸다.
찾아뵙지 않는 게 ‘효’, 모이지 않는 게 ‘정’, 이동하지 않는 게 ‘답’이라고 하는 올해 한가위엔 그리운 마음은 잠시 멈추고, 모두의 안전을 우선하는 ‘거리두기’를 권해본다.
전남 완도군 청산면 양지마을에 사는 김안종(74)·정귀덕(71)씨 부부가 타지역에 살고 있는 자녀들과의 영상통화를 돕기 위해 방문한 면사무소 직원과 함께 송편 등 다과를 함께 하고 있다. 완도/김명진 기자
완도군재경향우회가 향우들에게 추석 명절 귀성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서울 시내에 내건 펼침막. 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군 청산면 양지마을에 사는 김안종(74)·정귀덕(71)씨 부부가 타지역에 살고 있는 자녀들과의 영상통화를 돕기 위해 방문한 면사무소 직원 일행을 배웅하며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완도/김명진 기자
이정아 기자, 완도/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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