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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공의들 속속 병원 복귀…‘의사시험 거부 의대생’ 불씨

등록 2020-09-07 18:41수정 2020-09-08 02:46

서울대·아산·삼성서울 오늘 복귀
의사시험 거부 86%, 불씨 여전
강경파 반발속 전공의 지도부 사퇴
“의대생 구제책 없으면 다시 행동”
전공의들이 계속해서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한 내원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이 계속해서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한 내원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전공의 업무복귀’를 제안하면서,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의사 국가시험 접수 기한이 지난 6일로 지났지만 의대생 86%가 끝내 응시를 거부하면서 의-정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강경파 전공의들은 8일 업무복귀를 하지 않고 집단휴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진료 현장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국시에 응시한 인원은 응시 대상 3172명 가운데 446명으로 14%가 응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시험 접수기간은 지난달 말까지였으나, 정부는 이를 두 차례 연기해 6일 밤 12시까지 접수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의 응시율은 지난달 말 집계보다 약 4%포인트밖에 높아지지 않았다. 손 대변인은 “재연장이나 추가 접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법과 원칙의 문제이며, (추가 접수는) 국가시험을 치르는 수많은 다른 직업과 자격에 있어서도 형평성 문제에 위배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해 국가고시를 통해 배출되는 의사 수는 약 3천명이고, 이들 대다수는 약 200곳 대형병원 인턴으로 채용돼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시작한다. 그러나 응시를 거부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내년에는 400여명만 배출될 예정이라, 의료 현장에선 인턴 의사를 모집하지 못하는 인력난에 처할 수도 있다. 손 대변인은 “공중보건의사나 군의관 같은 경우 필수 배치 분야를 중심으로 조정하고, 필요하다면 정규의사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 등을 통해 농어촌 취약지 보건의료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여당과 합의문을 작성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지난 4일 민주당 및 정부와의 합의는 의대생과 전공의 등 학생과 의사 회원에 대한 완벽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성립된 것이라는 점을 여당과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이런 전제가 훼손될 때 합의 역시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유튜브로 진행한 전공의 회원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를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어 박 위원장은 “7일 집행부가 총사퇴한다. 전임회장으로 임기 마무리를 준비 중이며 단체행동 관련 모든 업무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전협 비대위는 2주 내 의대생 구제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시 단체행동 강화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대전협 비대위 총사퇴로 지도부가 공백 상태인데다 집단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파 전공의들도 적지 않아, 진료 현장 복귀 시점은 병원별 투표를 통해 각각 결정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전공의들은 8일 업무 복귀를 결정했으며,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도 복귀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전임의비대위도 이날 밤 성명을 내어, 8일부터 환자들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업무 복귀 전날인 7일 기준으로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는 72.8%, 전임의는 19.2%에 이른다.

김민제 최하얀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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