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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쿠팡 노동자 “저희는 그냥 기계예요…‘화장실 통제’에 눈물”

등록 2020-07-22 17:17수정 2020-07-22 17:34

[내 손안의 Q #8] 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김철형 씨의 이야기
화장실 통제, 욕설 지시, 소지품 검사… 참혹한 노동환경 증언

“그거 빨리 집으라고!”

“씨X 일 오래한 사람이 왜 그래!”

2년 동안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 김철형(가명) 씨가 일을 할 때 여러 번 들었던 말입니다. ‘로켓배송’을 내세운 쿠팡의 당일 배송 시간에 맞추기 위해 물류센터 관리자들은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노동자들에게 폭언과 욕설로 재촉을 한다고 철형 씨는 말합니다.

“저희는 그냥 기계예요. 집품하는 기계, 포장하는 기계.”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결국 바지에 살짝 소변을 봤습니다.”

철형 씨가 주로 일했던 덕평 물류센터에서는 화장실을 갔다 오면 꼭 관리자들이 묻는 말이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뭐했어요?” 철형 씨는 수치스럽지만 매번 “큰 거 보고 왔습니다”라며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결국 마감에 쫓겨 화장실을 못가는 바람에 바지에 소변을 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한겨레TV &lt;내 손안의 Q&gt;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당뇨병 앓았지만 보안검색에 걸려 약품 반입 못해 몰래 숨겨 가기도

철형 씨는 출근하면서 보안검색과 몸 수색을 받았습니다. 마치 자신이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서러웠을 때는 꼭 먹어야 하는 당뇨병 약을 양말에 몰래 숨겨서 가지고 들어갔던 때입니다. 허가받지 않은 약물이라 물류센터 내 반입이 금지됐다는 것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이 얘길 듣고 우셨어요. 자기가 70년대 공장에서 일할 때도 이러지 않았다고…”

한겨레TV &lt;내 손안의 Q&gt;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물류혁신은 결국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만든 겁니다.”

장귀연 노동권연구소 소장은 기술혁신에 의한 물류혁신, 이른바 로켓배송 당일 배송은 소비자에게 해당되는 말일 뿐 결국 그것을 하는 노동자들을 쥐어짜낸 결과라고 말합니다.

쿠팡 쪽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동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고 몸 수색도 하고 있지 않으며, 관리자들의 욕설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철형 씨는 쿠팡에서의 기억을 말하는 내내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곳에서 당한 일들이 생각나서 힘든 탓입니다. 그는 쿠팡의 소비자이기도 한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쿠팡이 인간적인 대우를 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쿠팡에서 일한 철형 씨의 생생한 이야기와 쿠팡 쪽의 더 자세한 해명을 ‘내 손안의 Q’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촬영 : 장승호, 박성영, 안수한

타이틀 : 문석진

연출 : 조성욱 ch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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