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이 열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렸다. 행사를 마친 뒤 참가자들이 배달 노동자들에게 장미와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제10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이 열렸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는 올해 전태일 50주기인 11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을 릴레이로 진행한다. 이번 열 번째 캠페인은 ‘풀빵과 장미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노회찬재단이 함께했다. 오는 23일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의 2주기이기도 하다. 노회찬재단은 노회찬의 뜻과 꿈을 함께 기억하고 이어나감으로써 평등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9년 1월 24일 설립되었다.
고 노회찬 의원은 생전에 매년 여성의날(3월 8일)이 되면 국회 청소노동자 등 각계각층의 여성들에게 장미를 선물로 보냈다. 노동자에게 당장 먹고 살 권리(빵)도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 권리(장미)도 중요하다는 의미이자, 여성들의 권리와 투쟁에 존경을 보내고 연대하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제10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전태일은 생전에 밥먹듯이 끼니를 걸러야 했던 어린 여성 노동자들의 처지를 가슴아파하며, 차비를 털어서 풀빵을 사주고 동대문에서 쌍문동까지 먼 거리를 걸어서 집에 가곤 했다. 그야말로 굶주리지 않고 생명을 연명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위해 ‘풀빵’으로 함께한 것이다.
“이번 10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은 노회찬재단의 참여로 전태일의 ‘풀빵’과 노회찬의 ‘장미’의 만남, 먹고 살 권리와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해 싸워온 전태일과 노회찬의 만남, ‘풀빵과 장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캠페인이 되었다”고 주최쪽은 밝혔다.
침가자들 사이로 보이는 전태일 열사의 동상. 김봉규 선임기자
이날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은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1부는 ‘풀빵과 장미의 만남’을 주제로 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과 작곡가 겸 가수 김현성씨가 전태일평전을 읽고 ‘이등병의 편지’와 ‘반가워요’를 불렀다. 이어진 2부에서는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노회찬재단 6411사회연대포럼이 공동으로 ‘쿨한 연대’를 제안했다. ‘쿨한 연대’는 택배, 배달, 경비노동자 등 무더운 여름에 야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 ‘쿨(cool)’한 얼음물이나 음료수를 나누며 작더라도 생활 속 연대를 하자는 것으로,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던 것을 노회찬재단 6411사회연대포럼과 함께 사회운동으로 제안하는 것이다. 황복연 노회찬재단 6411사회연대포럼 운영위원장의 ‘쿨한 연대’ 제안과 교육공무직본부의 편지글 낭독에 이어, 참가자들이 전태일다리를 지나는 배달 노동자들에게 장미와 얼음물을 전달하며 마무리 했다.
가수 김현성씨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제10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제10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려 가수 김현성씨가 전태일 평전을 소개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이수호 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 상임공동대표와 참가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제10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을 마친 뒤 배달 노동자들에게 장미와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 설치된 동판들.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전태일 50주기 동판'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접수된 동판은 내년 전태일다리에서 청계천3가 전태일기념관까지 1.6㎞ 구간에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김봉규 선임기자
김봉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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