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정경심 지시로 PC숨긴’ 조국 일가 자산관리인 집행유예

등록 2020-06-26 16:43수정 2020-06-27 02:02

법원, 자산관리인 징역 8개월·집유 2년
“증거은닉 적극 가담 인정…국가 형사 사법권 행사 침해”
조국·정경심 재판 영향은 제한적일 듯
구속기간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구속기간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반출한 자산관리인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는 26일 증거은닉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 김아무개(38)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관련 수사가 확대되자 “압수수색에 대비해야 한다”는 정 교수의 뜻에 따라 그의 집에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3개와 동양대 교수실에 있던 컴퓨터를 숨긴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재판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하면서도, “정 교수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며 소극적으로 가담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판사는 김씨가 정 교수 지시로 증거를 은닉한 것은 맞지만, 김씨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봤다. 김씨가 정 교수로부터 하드디스크를 건네받을 때 “이거 없애버릴 수 있어요. 해드릴까요?”라고 물었고, 검찰이 하드디스크 은닉 여부를 추궁하고 나서야 헬스장에 보관 중이던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한 행위 등은 범행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한 증거로 판단됐다.

이 판사는 “(김씨가) 정 교수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개시된 사정을 알게 되자 하드디스크와 컴퓨터 본체까지 은닉하는 대담한 범행으로 국가 형벌권의 적정한 행사를 방해했다. 김씨가 은닉한 컴퓨터 본체와 하드디스크에서 정 교수의 형사사건과 관련된 주요 증거가 발견된 점을 볼 때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김씨의 1심 결과는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의 재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공모해 김씨에게 하드디스크 교체 등을 지시(증거은닉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 교수 쪽은 자신이 ‘교사범’이 아니라 김씨와 공동으로 행동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양대에 김씨와 함께 가서 컴퓨터를 가져온 것 등은 모두 정 교수가 자신의 증거를 은닉하려던 것이므로 일부 행위만으로 정 교수를 교사범으로 볼 수는 없어 이를 따져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형법상 방어권 행사를 위해 자신과 관련된 증거를 숨기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이 판사는 이날 정 교수와 김씨가 공동정범으로서 범행을 공모한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판단은 하지 않았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140억배럴 산유국 ‘헛꿈’…석유·가스 개발 “원점 재검토해야” 1.

140억배럴 산유국 ‘헛꿈’…석유·가스 개발 “원점 재검토해야”

누나 생일엔 일어나길 바랐지만…6명에 생명 주고 간 방사선사 2.

누나 생일엔 일어나길 바랐지만…6명에 생명 주고 간 방사선사

“인원이라는 말 써본 적 없다”는 윤석열, 2주 전 “인원” 발언 3.

“인원이라는 말 써본 적 없다”는 윤석열, 2주 전 “인원” 발언

텔레그램 성착취 ‘목사방’ 총책 신상정보, 곧 공개한다 4.

텔레그램 성착취 ‘목사방’ 총책 신상정보, 곧 공개한다

안희정 쪽 ‘피해자 괴롭히기’ 끝나지 않았다 5.

안희정 쪽 ‘피해자 괴롭히기’ 끝나지 않았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