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9살 초등학생이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사망한 사건에 이어 경남 창녕에서도 9살 아이가 손가락이 심하게 훼손되는 등 계부와 친모에 의한 학대가 잇따르자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정 폭력 피해 아동을 위한 아동 학대 법률을 강화해 주세요', '학대로부터 아이를 지켜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지난 8일과 9일 각각올라와 청원이 뜨겁다. 청원자는 해외처럼 학대 가정에 대한 강력한 관리와 감독만이 아동 재학대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에 대한 학대 흔적이 뚜렷하면 즉시 구속 수사하고 가해 부모의 친권 박탈과 접근 금지 명령 등 강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원자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며 "아이들은 키우기 힘들다고 약하다고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을 이들을 위해 어른이 지켜주자"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얼마나 아이들이 학대를 당해야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요?"라며 마음 아파했다. 학대 피해 창녕 아이가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보호조치는 물론 지자체 등 정부에서 보호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공감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창녕지역 한 온라인 카페에는 끔찍한 학대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계부와 친모에 학대당한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0분께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에는 심한 물집이 잡혀 있는 등 신체 여러 곳이 심하게 다치거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경찰은 계부와 친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