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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국 어머니 “학교 때문에 집안 망해…둘째 탓하니 천불난다”

등록 2020-04-20 22:43수정 2020-04-21 00:05

둘째아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웅동학원 채용비리, 허위소송 혐의
“아들이 불쌍해서 미칠 지경”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월14일 오후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서울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월14일 오후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서울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웅동학원 이사장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머니가 조 전 장관의 동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학교 때문에 집안이 망했는데 아들 때문이라니 천불이 난다”며 억울한 심경을 쏟아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김미리)는 20일 웅동학원 교사 채용비리와 허위 소송 혐의로 기소된 조아무개(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친동생)씨 재판에서 어머니 박아무개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83살의 고령인 박씨는 조씨 쪽 변호인 신청으로 증인으로 출석해 흥분한 목소리로 차남의 혐의를 부인했다. 박씨는 “아들이 불쌍해서 미칠 지경”이라며 법정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조씨는 웅동학원 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건설 하도급업체 고려시티건설 대표를 맡아 웅동학원 상대로 허위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벌이고 학교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허위 소송에서 승소한 뒤 공사 대금 채권을 아내에게 넘긴 뒤 2009년 이혼하기도 했다. 또 2016∼2017년 웅동학원 교사 채용을 대가로 뒷돈 2억여원을 받고 이 사건에 관여한 브로커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남편인 고 조변현 웅동학원 이사장과 차남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아들이 아버지 회사인 고려종합건설에 근무하면서 큰 공사를 수주했는데 대가를 주지 않아 부자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학교 때문에 (남편이 대표로 있던) 고려종합건설이 부도났다고 생각한다. 조O(둘째아들)이 회사를 확장하느라 부도가 났다고 남편이 거짓말을 해 조국한테 혼도 났다”며 “내가 천불이 안 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채용 비리와 관련된 아들의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이 채용비리가 발생한 2016년 초 박씨의 계좌에 1000만원이 입금된 경위를 추궁하자 박씨는 “차남과는 관계가 없고 (조 전 장관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고 답했다.

다만 박씨는 이사장으로 있으면서도 웅동학원 관련 허위소송이나 채용비리 전반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학교에 연간 두세 차례 가서 행정실장이 쌓아놓은 서류에 도장을 찍었을 뿐 행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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