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사건의 증거 인멸을 교사한 혐의 등으로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TF)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삼성바이오 및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회계 관련 자료 등을 없애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업지원티에프의 주도로 열린 증거 은폐 회의에 참석했던 삼성전자 소속 임원 등 삼성 임직원 8명은 이미 구속됐다. 검찰은 이 회의 직후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이재용 부회장 주재로 열린 그룹 수뇌부 회의에서도 검찰 수사 대책이 공유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삼성에피스 등에선 ‘JY’(이재용) 등의 표현이 들어간 문서와 자료 등이 대량으로 폐기됐다.
삼성그룹 옛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출신인 정 사장은 2015년 박근혜-이재용 안가 독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에 관여했다.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에는 그 후신인 사업지원티에프 팀장(사장)을 맡아, 사실상 ‘삼성그룹의 2인자’ 구실을 해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