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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총장’ 윤 총경,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때 승리와 골프쳤다

등록 2019-03-18 12:30수정 2019-03-18 20:40

‘유착 핵심 고리’ 유아무개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경찰, 윤 총경 등 경찰 3명 피의자로 전환해 입건
‘승리 성매매 알선’ 관련 경찰 “유의미한 진술 확보”
승리와 승리의 동업자이자 카톡방 멤버인 유리홀딩스 유아무개 대표가 15일 오전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유씨는 단톡방 멤버들과 경찰의 유착 고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승리와 승리의 동업자이자 카톡방 멤버인 유리홀딩스 유아무개 대표가 15일 오전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유씨는 단톡방 멤버들과 경찰의 유착 고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승리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아무개 총경이 피의자로 입건됐다. 윤 총경은 서울 강남경찰서를 떠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를 할 때도 ‘승리 카톡방 해결사’인 유아무개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윤 총경이 청탁을 받고 유 대표 등이 운영하는 ‘몽키뮤지엄’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 지를 확인하고 있다. 승리의 성매매 알선과 정준영씨 불법 촬영 의혹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 등 유리홀딩스가 투자해 운영하던 서울 강남의 음식점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되자 유 대표의 부탁을 받고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등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알려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윤 총경 등 현직 경찰 3명을 입건하고 대기발령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윤 총경이 해당 수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혹은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라며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면 직권남용 등으로 혐의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아 윤 총경의 계좌와 통신 내역을 들여다 보고 있다. 앞서 몽키뮤지엄은 2016년 7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을 하다 경쟁업체에 신고를 당했는데, 당시 강남서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하면서 4000여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기소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의아한 점을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

■유리 홀딩스 대표와 ‘경찰총장’ 인연의 시작은?

경찰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윤 총경은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초 지인의 소개로 유 대표를 처음 알게됐다. 그해 7월 문을 연 몽키뮤지엄이 영업 첫날 옆 가게에서 신고를 당하자 유 대표는 윤 총경에게 연락했다. 이미 강남경찰서를 떠난 윤 총경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강남경찰서 경제팀 수사관을 통해 사건을 확인해 준 것으로 전해진다.

윤 총경과 유 대표 등의 친분은 윤 총경이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를 갔을 때도 계속됐다.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대표와 여러 차례 식사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골프 자리에는 승리도 함께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 비용과 식사비를 누가 냈는지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김영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준영 ‘황금폰’ 입수한 경찰 “분석중”

가수 정준영씨의 성관계 영상 불법촬영 의혹 수사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3년 전 성관계 영상을 불법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정씨는 지난 14일 경찰에 출석해 휴대전화 3대를 임의제출 했으며 정씨는 이 가운데 하나가 2016년부터 사용된 휴대전화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15일 정씨의 자택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또 다른 휴대전화는 발견하지 못했다.

정씨의 변호인인 임아무개 변호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임 변호사는 3년전 서울 성동경찰서에 성관계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가 접수됐을 때, 정씨의 변호인으로 일하며 ‘휴대전화의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허위 사문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임 변호사의 진술을 토대로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를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 ‘정준영 폰’ 놓친 검경 부실수사…3년간 추가 피해자 10명 낳았다)

■경찰, 승리 ‘성매매 알선’ 사건도 속도

지난달 26일 한 연예 매체의 폭로로 처음 불거진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최근 성매매 알선이 이뤄진 클럽 ‘아레나’ 테이블에 동석했던 여성 2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탐문수사와 클럼 엠디(MD) 등 주변 수사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등이 성접대를 하려한 외국인 투자자의 출입국기록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카카오톡 대화와 일치하는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나름대로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해외 원정 성매매·도박 등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버닝썬 등 클럽 내 마약 유통과 투약 수사와 관련해 40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명이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유통·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클럽 MD 3명을 구속했다.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 역시 마약을 유통·투약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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