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 내수면생명자원센터 부화동에서 자라고 있는 연어 알들. 둥글고 붉은 알 모양이지만 자세히 보면 눈이 검은 점으로 보이는 ‘발안난’ 상태로 부화 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둥글고 붉은 알 모양이지만 자세히 보면 눈이 검은 점으로 보이는 ‘발안난’ 상태로 부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수정된 알들이 영상 7도 맑은 민물에서 꼬물거리고 있다. 수조 속 알들은 연어 알이다. 강원도 양양군 내수면생명자원센터 부화동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알들은 지난 2018년 10월 중순부터 강원도 양양의 남대천, 연곡천, 북천, 명파천으로 거슬러 오르는 어미 연어에서 채란된 것이다.
연어 알이 수정과 부화 과정을 거친 뒤 무게 1g, 크기 5㎝의 치어가 되면 매년 3월 즈음에 어미가 돌아왔던 강을 따라 바다로 방류하게 된다. 어린 연어들은 동해를 거쳐 미국 서부 연안 등 북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서 3~4년 뒤에 머나먼 여행길을 마친 뒤 어른 팔뚝보다 더 크게 자라서 알을 낳으러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수경 내수면생명자원센터 주임 연구원은 “방류 뒤 되돌아오는 회귀율은 매년 다르며, 평균 0.6~0.7% 정도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어 치어 방류 사업은 1960년 후반부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의 자료에 따르면, 1968년 국내 첫 연어 부화장을 만들었고, 70년대 한 해 50만~ 150만 마리였던 방류 규모는 2015년엔
2065만 마리로 급증했다. 해수부는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 연어 방류 사업도 제2의 도약기를 맞아 국내 자본과 기술력에 북한의 풍부한 자원이 결합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기해년 ‘황금돼지해’다. 돼지는 많은 복과 넉넉한 자손을 의미한다고 한다. 어린 연어들이 머나먼 여행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와 동해안 남대천에 연어들로 가득하길 바란다. 양양/ 김봉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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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8일자 <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