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에서 완성된 지름 150㎜, 높이 142㎜, 무게 3.6㎏, 구멍 25개의 연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의 연탄공장. 무연탄이 쌍탄기(연탄제조기계) 안에서 압착되어 지름 150㎜, 높이 142㎜, 무게 3.6㎏, 구멍 25개의 연탄으로 완성됐다. 1초에 하나씩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줄줄이 나온 연탄은 화물차로 옮겨졌다. 화물차에 실린 연탄은 광주·전남 지역 3427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쌍탄기(연탄제조기계)에서 압착된 연탄이 1초에 하나씩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익숙한 연탄공장의 풍경이지만, 지난 6월을 마지막으로 광주·전남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의 겨울철 난방을 책임지던 남선연탄은 지난 6월 경영난으로 폐업을 결정했다. 1954년 문을 연 이후 69년 동안 연탄을 생산해온 남선연탄은 화순탄광 폐업으로 인한 석탄수송 비용 증가와 연탄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늘어난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또한 변두리였던 연탄공장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소매업자들이 연탄을 화물차에 싣고 있다. 박종식 기자
결국 남선연탄은 폐업을 결정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사업주의 결심으로 11월 한시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전남도는 남선연탄의 공장 이전 계획을 마련하고 연탄 수송비 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현병옥 전남도 에너지정책과 팀장은 “공장 이전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5개의 구멍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박종식 기자
현재 가동 중인 전국의 연탄공장은 모두 21곳으로, 이조차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때 겨울 난방을 책임지던 연탄이 시대 변화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나온 연탄이 화물차로 옮겨지고 있다. 박종식 기자
2023년 12월 18일자 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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