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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릉 펜션’ 사망 학생 안치된 병원, 밤새 유족들 울음소리

등록 2018-12-19 08:44수정 2018-12-19 16:30

강릉·원주 병원서 머무는 사망자·부상자 가족
밤새 침통한 모습으로 말없이 눈물만 흘려
사망 학생 어머니 울다가 실신…응급실 실려가
나머지 생존 학생들 의식 되찾는 등 호전 기미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18일 강원 강릉 경포의 한 펜션에서 3명은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오후 의료진이 강릉 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들을 중환자실로 옮기고 있다. 강릉/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18일 강원 강릉 경포의 한 펜션에서 3명은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오후 의료진이 강릉 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들을 중환자실로 옮기고 있다. 강릉/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수능을 마치고 떠난 여행에서 사고를 당한 서울 대성고 학생들의 가족은 사고 첫날 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듯했다. 의식을 잃은 학생들은 첫 고압산소치료를 마쳤고 숨진 학생들의 가족은 눈물로 지새웠다.

가장 많은 학생이 머무르고 있는 강릉아산병원은 사고가 일어난 18일 밤 10시가 넘어가자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고요해졌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학생 5명은 이날 밤 9시께 첫 치료를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병원 쪽은 다섯 학생의 치료가 끝난 뒤 이들이 치료받은 고압산소치료센터 내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병원 쪽은 학생들의 상태에 대해 “현재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아직 대화는 불가능하지만 의식이 조금 호전됐고, 외부 자극에 눈을 뜰 수 있는 정도까지 호전됐다. 며칠이 지나면 상태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쪽은 “19일 오전 8시30분부터 다시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치료 일정은 밝힐 수 없다”고도 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와 내내 치료실 옆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부상자 가족들은 이날 밤 병원을 떴고, 이번 사고로 숨을 거둔 학생 3명 중 한명의 가족은 장례식장에서 비어 있는 빈소에 일단 머무르고 있었다. 유족은 취재진과의 만남을 일절 원치 않았고, 이에 피해자 심리지원 활동을 하는 담당 경찰관이 외부와의 접촉을 제한하고 있었다. 희생 학생 가족은 빈소 안쪽 방에 머무르고 있어서 만날 수는 없었지만 종종 희미한 울음소리가 빈소 바깥까지 새어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또 다른 학생 두명의 주검이 안치된 고려병원은 밤늦게까지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장례식장에서 대기하며 밤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못한 가족들은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의 어머니는 울다가 실신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고, 두 희생 학생의 다른 가족들도 취재진과 마주치면 모두 침통한 표정으로 묵묵부답이었다.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강릉으로 내려온 대성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있는 병원을 밤새 오갔다고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자정께 강원도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과 20여분간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병원을 떠나는 모습. 원주/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자정께 강원도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과 20여분간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병원을 떠나는 모습. 원주/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부상자 두명이 치료받고 있는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는 18일 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다녀갔다. 이날 밤 11시50분께 이 병원 본관 2층에 있는 고압산소치료센터에 도착한 유 장관은 병원 관계자들과 2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한 뒤 19일 0시12분께 병원을 빠져나갔다. 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학생 두명은 사고 직후에는 강릉 동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없어 소방헬기를 통해 이 병원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 원주/최민영 이정규 김민제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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