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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바 분식’ 광폭 압수수색…검찰, 이재용 승계과정 정조준

등록 2018-12-17 05:00수정 2018-12-17 13:31

삼바 분식 직접 관여 회계법인 외에
물산 외부감사 법인까지 압색 포함
합병 논의 자료 남아있을 가능성
기업 분식 도운 회계법인엔 경고장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사건 압수수색이 닷새째인 17일에도 계속된다. 주요 압수 대상은 대부분 확보가 끝난 상태에서 디지털포렌식을 통한 회계 전산자료에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고발 대상에는 들어 있지 않은 회계법인까지 폭넓게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정조준하는 한편,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비’가 취약했을 회계법인을 치고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부터 삼성바이오 본사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의 모회사인 삼성물산, 회계법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온 검찰은, 휴일인 15~16일 삼성 쪽 회계 전산자료 내려받기(이미징) 사전 작업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 쪽과) 디지털포렌식 절차를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2007년 12월에도 검찰은 삼성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를 위해 삼성에스디에스 및 삼성증권 전산센터 등에서 여러 날에 걸쳐 방대한 전산자료를 내려받은 바 있다. 당시 삼성증권 전산센터에서 꼬박 나흘에 걸쳐 확보한 전산자료는 4.8테라바이트(TB)에 달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수사에서도 압수수색 종료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회계부서를 압수수색한 1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로비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회계부서를 압수수색한 1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로비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선물위가 고발한 삼성바이오의 회계사기 의혹 핵심은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뻥튀기했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증권선물위가 고발한 삼정·안진 회계법인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로 삼일·한영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법원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삼정·안진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을 검토해주고, 이후 삼성바이오의 회계 감사 등을 맡았다. 삼일은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의 회계 감사를, 한영은 2015년 삼성바이오 재무팀이 바이오젠의 ‘콜옵션’과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평가 손실액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물은 곳이다.

회계 전문가들은 검찰이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회사 변경→삼성바이오 가치 상승→모회사인 제일모직 가치 상승→유리한 비율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재용 부회장 통합 삼성물산 최대주주→그룹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는 과정 전체를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 범위를 넓혔다고 본다. 홍순탁(회계사)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인 2015년 9월부터 삼일·한영이 관여한다. 삼성의 경우 압수수색 대비를 잘했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해당 회계법인들에는 합병과 관련해 (삼성과) 논의했던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홍 회계사는 “합병 과정에서 두 회사의 회계를 맞추기 위해 부수적으로 나온 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다. 검찰 수사는 필연적으로 합병 관련 수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검토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고객인 대기업 뜻대로 회계조작을 도운 회계법인에 대한 감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회계업계에서도 이번 검찰 수사에서 회계업계의 잘못된 관행이 정리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있다.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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