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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나운서에 이어 ‘안경’ 쓴 항공 승무원도 볼 수 있다

등록 2018-04-24 15:51수정 2018-04-24 21:03

제주항공,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객실 승무원에게 ‘안경’ 허용
매니큐어도 단색에서 벗어나 과한 네일아트 제외한 모든 색 가능
사진 제주항공 제공
사진 제주항공 제공

승객에게는 다소 어색한 풍경이겠지만, 비행기에서 안경 쓴 객실 승무원을 볼 수 있게 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24일 국내 항공업계 중 처음으로 객실 승무원의 안경 착용을 허용했다. 이들은 최근 ‘객실 승무원 서비스 규정’을 일부 변경해 기존에 없던 안경 착용을 허용하고, 안경 파손에 대비해서 여분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소지하도록 했다. 이런 규정 변경은 감정 노동의 대표적인 직군인 객실 승무원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항공업계 쪽 설명을 들어보면, 그동안 객실 승무원의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었다. 하지만 암묵적인 관행이나 전통이라는 이유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성 승무원들에게 안경 착용을 금지해 단정함이나 아름다움의 기준을 획일화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지 규정은 없지만, 비상시 신속하게 탈출을 도와야 하는데 안경을 쓰고 벗는 시간 차이가 있어서 안전을 위해 콘텍트렌즈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또 단색 매니큐어만을 사용하도록 했던 손톱 관리 규정도 손봤다. 승객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스쳤을 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과한 큐빅이나 스톤아트를 제외한 모든 색의 네일아트를 허용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야간 비행이나 눈이 충혈된 상태에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비행에 나서는 객실 승무원이 의외로 많다”며 “고통을 참아가며 하는 서비스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상태에서 하는 객실 서비스가 승객에게 보다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3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552명을 대상으로 한 ‘회사에서 여직원에게 렌즈 착용을 요구하거나 안경을 쓰면 눈치를 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회사에 안경을 쓰고 출근하는 여직원이 적다’고 답했다. ‘적은 편이다’ 39.9%, ‘거의 없다’ 20.1%로 나타났고, ‘많은 편이다’ 28.8%, ‘매우 많다’ 11.2%였다. 이들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주로 ‘안경을 쓰면 외모에 대해 지적한다’(75.9%, 복수 응답)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른 의견으로는 ‘렌즈 착용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19.5%로 나타났고, ‘안경을 쓰면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4.6%나 됐다.

앞서 지난 12일 안경을 착용하고 뉴스를 진행한 임현주 <문화방송>(MBC) 앵커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았다. 안경을 착용한 남성 앵커는 많이 있었지만, 안경 낀 여성 진행자는 워낙 이례적이어서 화제가 됐다. 임 앵커는 “안경 착용으로 뉴스 콘텐츠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아침 6시 뉴스 진행을 위해 새벽 3시 출근을 한다. 화장에 1시간 걸리는데 안경을 끼니 눈 화장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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