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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다스 협력사 대표 “MB 일가가 공장 빼앗았다” 주장

등록 2018-02-13 04:59수정 2018-02-15 10:14

2014년 다스 요청 따라 공장 설립
이듬해 MB 아들이 에스엠 세운 뒤
승계 작업이라며 “사업권 넘겨라”
다스 부사장 통화 녹취서도 확인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가 다스를 우회 상속받기 위해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에스엠(SM)이 사실상 다른 협력업체를 강탈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폭로가 나왔다. 에스엠은 이시형 전무가 다스 내부의 협력업체로 설립해 현대자동차의 ‘알짜 물량’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사실상 다스 승계를 위한 물량 몰아주기 작업이 이뤄진 기업으로 알려진 곳이다.

다스의 협력업체인 창윤산업 한승희 대표는 12일 <한겨레> 특별취재팀과 만나 “2014년 11월 다스 쪽 제안으로 수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만들었지만 다스 실소유주인 이명박 일가가 ‘다스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필요하다’며 내 공장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2014년 5월께 “다스 쪽이 현대차의 차량 부품을 새로 납품하게 됐으니 이를 제조할 공장을 세워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공장 부지는 이 전 대통령의 매제인 김진 에스엠 대표가 운영하던 세광공업의 부지를 그대로 이용하고 설비는 다스에서 빌려 쓰는 조건이었다. 한 대표는 수억원을 투자해 다스가 원하는 대로 공장을 ‘세팅’했다고 한다.

다스는 한씨에게 공장 신설을 지시하면서 현대차 납품에 필요한 ‘에스큐(SQ) 인증 절차’도 밟으라고 지시했다. 현대차가 발급하는 품질보증서인 에스큐 인증을 획득한 2차 협력업체만 현대차에 지속적으로 납품할 수 있다. 준비 기간 1년, 비용 3억원이 필요한 까다로운 절차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인 다스는 ‘2차 협력사 육성’을 명목으로 창윤산업과 함께 에스큐 인증을 추진했다. 실제 창윤산업의 내부 공문 등을 보면, 창윤산업은 2014년 11월 ‘에스큐-마크 신규인증 추진안’을 다스에 보고했고, 다스에서도 수차례 개선안을 지시했다. 다스는 2015년 3월과 4월 창윤산업의 에스큐 인증 모의평가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증을 눈앞에 둔 2015년 4월 이시형 전무가 지분 75%(김진 대표가 25% 보유)를 보유한 에스엠이 설립되면서, 창윤산업은 세팅해놓은 공장 설비와 사업권을 에스엠에 넘겨야 했다. 에스큐 인증 역시 2016년 에스엠에 돌아갔다. 한 대표는 “2015년 2월 다스 정아무개 전무가 찾아와 ‘공장 꾸미느라 고생했는데, 다스에서 승계 때문에 법인(에스엠)을 새로 만드니까 넘기라’고 말했다”며 “2차 업체 입장에서 1차 협력업체 말을 거스를 수 없어 결국 공장을 넘겨줬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투자한 설비 비용 및 에스큐 인증 비용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정황은 <한겨레> 특별취재팀이 확보한 이동형 다스 부사장의 통화 녹취 등에서도 확인된다. 이 부사장은 다스에서 18년간 근무한 김종백씨와 2016년 4월에 한 통화에서 “김진 (당시 다스) 부사장은 (한씨에게) 3억을 줬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돈을 준 건 맞는데 문제는 케어를 해줘야 하잖아”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일부 돌려받았다는 투자금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강제로 공장을 넘기게 된 한 대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비친 것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한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는 김진 대표의 해명을 받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김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신지민 기자, 김완 <한겨레21> 기자 godjimin@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한겨레21 ‘훅’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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