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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지켜봐온 ‘산증인’

등록 2017-11-19 18:35수정 2017-11-19 22:09

독립문 (1897~)

1897년 11월20일 준공되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나는 독립문이야. 1896년 11월21일에 정초식을 했지. 정치가가 와서 “미국같이” 부강한 독립국이 되자며 연설을 했어. 생김새는 프랑스의 개선문을 닮았지만 말이야. 준공은 이듬해 11월20일.

이 자리는 원래 영은문, 중국 사신을 맞던 장소였어. 청나라 힘이 약해지자 여기 나를 지으라고 사람들이 돈을 모아줬지. 이 일을 하며 독립협회도 성장했고.

내 이름을 적은 현판을 둘러싸고 말이 많더라. 악명 높은 이완용이 글씨를 썼다는 말이 있어. 훗날 독립운동을 하는 김가진이 썼다는 주장도 있으니, 단정은 어렵겠지만.

왜 하필 이완용이냐고? “독립문 건립은 정치적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정동파, 외세에 의지하고 있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고종, 조선인의 정치의식을 고양시키려는 서재필 등” 여러 세력이 함께 주도했거든(김윤희). 정동파를 대표하던 정치가가 이완용이었어. 그때만 해도 독립협회 위원장이었지. 정초식 때 “미국처럼” 되자던 양반이기도 해.

이들이 결별하며 독립협회도 무너졌어. 독립을 잃었다가 되찾은 후에는 전쟁이 터졌고. 개발독재 시절에는 고가도로를 낸답시고 나를 통째로 들어 70미터쯤 옮겨놓기도 했어. 아무려나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겪어낸 몸이란다.

김태권 만화가, 1면 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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