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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나치 맞서 유쾌한 투쟁 벌인 ‘에델바이스 해적단’

등록 2017-10-24 19:06수정 2017-10-24 19:09

게르트루트 코흐 (1924~2016)

1944년 10월25일, 하인리히 힘러가 에델바이스해적단 척결을 지시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나치가 다스리던 엄혹한 시절, 그때도 다양한 저항이 있었다. 지하조직 ‘에델바이스해적단’. 이름부터 유쾌하다. 나치의 숨 막히는 교육이 싫어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이었다. 어른들 몰래 모여 노래하고 춤추고 군수물자를 훔쳤다. 쾰른 지역 해적단의 별명은 ‘나바호’. 그때 아이들 보기에 인디언과 해적이 자유로운 삶의 상징이었으니.

놀기만 한 것은 아니다. 히틀러소년단을 공격했다. 밤에는 시내 한복판에 “히틀러를 죽이자”고 낙서. 레지스탕스 활동도 했다. “화물열차를 털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탄약을 싣고 가는 열차를 탈선시키고, 독일군에게 격추당한 연합군 조종사들을 숨겨주었다.”(로제 팔리고의 취재) 통쾌한 이야기다.

악에 받친 나치. “해적단을 척결하라”고 하인리히 힘러가 지시한 날이 1944년 10월25일. 아이들을 잡아 가두고 처형했다. 시간을 아낀다며 지하 감옥 한쪽에 교수대를 들여놓기도. 그래도 해적단은 사라지지 않았다.

2000년대에 영화도 나왔다. “평범한 사람이 신념에 충실할 때 발휘하는 저력”을 감독은 보여주고 싶었다나. 해적단 가운데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쾰른의 게르트루트 코흐, 별명은 ‘무키’. 2016년까지 살며 해적단의 활동을 증언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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