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위긴 (1868~1951)
1929년 10월24일 ‘검은 목요일’, 경제대공황이 시작되다
1929년 10월24일은 ‘검은 목요일’, 주가가 폭락한 날. 미국 월가 큰손들의 대책회의에 체이스은행 대표 앨버트 위긴도 참석. 큰돈을 풀어 증시를 부양하기로 결정했다. 높은 가격으로 우량주를 사들이자 증시는 반등했다. 며칠 뒤 다시 떨어졌지만 말이다. 위긴도 칭송받았다. 몇 년 뒤 그의 실체가 드러날 때까지는.
남의 돈을 풀어 시간을 번 뒤 위긴은 차명으로 자기 은행 주식 4만2천주를 공매도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떨어질 때 돈을 버는 기법. 공매도 소문이 나면 주가가 더 빨리 떨어진다. ①거래에 쓸 ‘밑천’ 800만달러는 자기 은행에서, ②이름은 다른 사람한테 빌렸다. ③수익금 400만달러는 자기 주머니로, ④큰 손실은 회사와 주주들에게. “요즘 같으면 감옥에 갈 일. 그러나 당시에는 월가 사람이 감옥에 가는 일은 없었다.”(켄 피셔)
10월29일은 ‘검은 화요일’, 주가가 다시 폭락했다. 역사에 남은 1929년의 경제대공황. 그리고 2008년의 경제위기. 이번에도 10월24일(‘피의 금요일’)에 증시가 무너졌다. 월가의 도덕성이 또 입길에 올랐지만 부질없는 일 아닐까. 공황의 원인은 자본주의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다음번 공황은 언제가 될지?
김태권 만화가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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