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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고문 끝 목숨 잃고 간첩 누명 쓴 법학자

등록 2017-10-18 20:15수정 2017-10-18 20:44

최종길 (1931~1973)
1973년 10월19일, 중앙정보부의 고문을 받다 숨지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서울대 법대 교수였다. 한국 사람 최초로 독일에서 법학 박사를 받았다고 한다. 아우 최종선은 1973년에 중앙정보부(중정) 입사. 10월13일 저녁, 최종선은 형을 찾아가 “중정에서 부르면 싫은 내색 말고 협조하시라”고 귀띔. 16일 낮,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차를 마신 뒤 함께 중정 건물로 들어선다. 형제의 마지막 시간.

10월19일 새벽에 최종길은 숨졌다. 피멍이 들 때까지 속옷 차림으로 몽둥이질과 발길질을 당했다는 사실이 훗날 밝혀진다. 당시 중정은 “간첩임을 털어놓고 투신자살”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도 그의 자백도 내놓지 않았다. 아니, 내놓지 못했다. 그는 간첩이 아니었으니까.

10월25일, 중정은 ‘유럽거점간첩단 사건’을 발표. 이튿날 최종선은 정신병원에 입원. 사실은 감시의 눈을 속이고 ‘양심수기’를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1974년의 마지막 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함세웅 신부를 찾아가 원고를 맡겼다. 함 신부가 잡혀간 뒤에는 수녀들이 돌아가며 이 수기를 지켰다. 1988년에야 세상에 공개되었다.(이 일은 책 <만들어진 간첩>(김학민 지음)에 잘 정리되어 있다.) 2002년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간첩 혐의는 조작”이며 “고문이 있었다”고 발표.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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