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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멘델 유전법칙 무시한 소련 어용 과학자

등록 2017-09-28 18:30수정 2017-09-28 20:46

트로핌 리센코

(1898~1976)

1898년 9월29일, 소련의 어용 과학자 리센코가 태어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898년 9월29일, 가난한 농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대 최고의 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의 격려를 받으며, 겨울밀에 손을 써 봄밀로 바꾸는 연구를 한다. 이때의 경험 때문일까. 트로핌 리센코는 엉뚱한 생각에 빠진다. 어떤 종자를 타고 났느냐보다 어떻게 자라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닐까. 마침내 그는 멘델의 유전법칙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리센코주의’를 세운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사이비과학 이야기.

그런데 스탈린이 이 주장에 관심을 보였다. 부모한테 물려받은 형질대로 살아간다는 정통 생물학이 그는 싫었다. 금수저의 자녀가 금수저가 된다는 ‘계급사회’의 질서와 비슷해 보였다. 기존의 과학을 거부하는 리센코주의야말로 새 사회에 어울릴 새 이론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리센코는 흙수저 출신. 스탈린은 리센코에게 소련의 과학정책을 맡긴다.

리센코는 자기 이론대로 하면 식량을 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연히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그래도 스탈린은 리센코의 편이었다. 리센코를 비판하는 과학자는 반동분자로 찍혔고, 잡혀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바빌로프도 감옥에서 숨졌다.) 과학자를 편 가르기 하고 블랙리스트를 운영한 셈. 리센코는 1965년에 실각하지만 그 해악은 컸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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