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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미-소 핵전쟁 위기 진정시킨 소련 중령

등록 2017-09-25 18:30수정 2017-09-25 19:09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1939~2017)

1983년 9월26일, 컴퓨터 오작동으로 전면 핵전쟁이 일어날 뻔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983년 9월26일, 세계는 멸망할 뻔했다. 미국이 미사일 다섯 기를 발사했다며 소련의 컴퓨터가 자정 직후 경보를 울렸다. 그러잖아도 아슬아슬한 정세. 그해 3월8일에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은 악의 제국”이라며 막말을 했고, 9월1일에 소련은 대한항공 007편을 격추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양국의 전략은 ‘상호확증파괴’. 한쪽이 쏘면 다른 쪽도 응사, 전면 핵전쟁으로 다 같이 죽자는 전략이었다. 그런데 정말 미국이 핵을 쐈을까? 소련 중령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경악. “뜨거운 프라이팬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페트로프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전쟁을 할 셈이었다면, 미사일 다섯 기만 쏘지는 않았을 것.” 페트로프는 컴퓨터의 오작동이라고 판단했다. 그가 옳았다.

상을 받기는커녕 불이익을 당했다. 소련 정부는 페트로프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문책. “어쩌라고. 한 손은 전화기, 한 손은 인터폰을 잡고 있었는데.” 페트로프는 억울했다. 한직으로 밀려난 뒤 군을 떠났다. 올해 5월에 숨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상을 구한 사람의 죽음을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사소한 오해 때문에 큰 전쟁이 터질 수도 있는 요즘, 페트로프 같은 사람이 아쉽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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