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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일제 식민통치 심장 겨눴던 의열단 투사

등록 2017-09-11 20:34수정 2017-09-11 20:37

김익상 (1895~1943)

1921년 9월12일, 조선총독부 안에 폭탄 투척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배짱이 두둑했다. 의열단에 들어간 과정부터 범상치 않다. 담배공사에서 일하던 김익상, 중국 지점으로 발령을 받고 기뻤다. 일단 중국에 가면 회사를 나와 비행학교에 갈 계획이었다. 비행사가 되고 싶었다고. 학비 마련을 위해 담배 서리까지 했다. 그러나 일이 꼬여 비행학교는 가지 못하고 대신 김원봉을 만나 의열단에 들어간다.

당시 조선총독부의 어젠다는 ‘문화통치’. 조선이 평화를 되찾고 3·1운동 전으로 돌아갔다고 선전했다. 김익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폭탄을 들고 서울로 잠입. 전기 수리기사의 옷을 입고 총독부 건물로 걸어 들어갔다. 첫번째 폭탄은 불발. 두번째 폭탄은 회계과 사무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어리둥절한 헌병에게 짐짓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까지 해주고 당당히 걸어 나왔다고. 1921년 9월12일, 백주대낮에 벌어진 사건.

일러스트 오금택
일러스트 오금택

이듬해 상해 황포탄에서 권총과 폭탄으로 일본 장군을 암살하려 했지만 실패. 재판정에 서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이십여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출소. 2차 대전이 막바지였던 1943년, 집에 찾아온 일본 경찰을 따라 나선 뒤 소식이 끊겼다고 한다. 김익상은 살해된 것일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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