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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반세기 근대를 실어나르고 퇴역한 철마

등록 2017-08-30 19:24수정 2017-08-30 20:15

한국 증기기관차 (1899~1967)
1967년 8월31일, 한국에서 퇴역하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흰 연기를 뿜으며 철로 위를 달리는 증기기관차! 고종 황제의 로망이었다. 철로를 깔 때 미국 자본을 끌어들여 일본을 견제하려는 야무진 계산도 있었다. 그러나 고종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미국 사람 제임스 모스에게 넘긴 철도 부설권은 다시 일본이 가져갔다. 철로는 한때 침략의 수단으로 인식되어 한국 의병의 공격 목표가 되기도 했다.

다른 한편 철로는 근대화에도 도움이 되었다. 1899년 9월18일에 경인선이 뚫린 다음, 반세기 넘게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른 것은 증기기관차였다. 한국에 디젤기관차가 소개된 계기는 한국전쟁. 디젤기관차가 한반도에서 처음 달린 때는 1951년. 보급은 1955년, 미군이 쓰던 디젤기관차를 우리가 받아서 쓰면서부터였다. 빠르고 힘 좋은 디젤기관차가 널리 쓰이며 차츰차츰 증기기관차를 밀어냈다. 한국에서 증기기관차가 퇴역한 날이 1967년 8월31일.

일러스트 오금택
일러스트 오금택

널리 쓰이던 증기기관차 가운데 ‘미카’형 기관차가 있다. ‘미카’ 기관차를 나는 제주 시내 삼무공원에서 만났다. 기관차가 제주에 도착한 사연이 흐뭇하다. “섬의 어린이가 기차를 직접 볼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1978년 어린이날에 보내줬다고. 제주와 뭍이 철로로 연결될 날이 올까? 상상해본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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