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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강제징용 조선인 한 맺힌 ‘폭침 귀국선’

등록 2017-08-23 18:07수정 2017-08-23 19:23

우키시마호(1937~1945)
1945년 8월24일, 강제 징용된 한국인 태운 채 침몰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패전. 8월22일, 강제로 일본 땅에 끌려와 노역하던 한국 사람들이 ‘우키시마호’에 오른다. 해방된 나라로 돌아가는가. 그런데 부산으로 향한다던 배는 교토 앞바다에 들어선다. 그리고 원인 모를 폭발. 8월24일 침몰.

한국인 3725명이 타고 있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 그러나 승선한 사람이 8천명이 넘었다는 주장(사망·실종 5천여명)도 있다. 희생자 규모도 파악이 안 되는 이유는 너무 많은 한국 사람을 강제로 태웠기 때문. 일본 정부는 왜 이리 서둘렀을까. 출항할 때 배에 연료도 제대로 채우지 않았다. 배를 몰던 일본 해군은 대부분이 살았다는 점도 수수께끼. 수상한 점이 너무 많다. “미군 기뢰를 건드려 침몰”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믿기 어려운 이유.

지난해 새로운 증거가 공개되었다. “우키시마호에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는 문서.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일까. 일부러 배를 폭파했을까. 강제 징용된 한국 사람의 보복이 두려웠을까. 그들의 증언을 겁냈을까. 아직도 밝혀야 할 것이 많지만, 이나마도 유족들이 직접 찾아낸 증거다.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가 70년 넘게 이 사건을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달라질까.

김태권 만화가

일러스트 오금택
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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