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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대동강 미국 상선 불태운 개화파의 스승

등록 2017-08-20 20:25수정 2017-08-20 20:31

박규수 (1807~1877)
1866년 8월21일,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조선에 오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남북전쟁 때 미국 남부를 초토화시킨 셔먼 장군의 이름을 딴 상선이었다. 대동강에 온 날이 1866년 8월21일. 당시 평안감사는 박규수. 평양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전했는데 배는 며칠이나 강을 거슬러 만경대까지 왔다. 조선 관리를 납치하고 군중에게 발포해, 평양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박규수는 단호히 대처했다. 강에 기름을 붓고 배를 불태웠다. 겨우 빠져나온 승무원들도 평양 사람들 손에 맞아 죽었다.

대원군과 쇄국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열광했다. 척화파의 아이콘이 된 박규수. 정작 본인은 개화파였다는 사실이 역사의 아이러니다. 훗날 개항 문제로 대원군과 갈등을 빚고 한동안 정치판을 떠나기도 하지만, 결국 조선의 차세대 리더가 된 사람들은 그가 키운 개화파 지식인들이다. 김옥균, 서재필, 김홍집 등 쟁쟁한 인물들이 박규수의 문인이었다.

제너럴셔먼호에 탔던 사람 가운데 영국인 선교사 로버트 토머스가 있다. 남한의 개신교에서는 ‘최초의 순교자’로 기린다고. 한편 1960년대 말부터 북한에서는 김응우라는 사람이 배를 불태웠다고 주장한다. 평양에 살던 김일성의 증조부를 역사의 한 장면에 억지로 끼워넣은 것. 호기심 많던 박규수가 알았다면 재미있어 할 법한 이야기들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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