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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악성코드 역사를 연 호기심 철부지

등록 2017-07-25 20:30수정 2017-07-25 20:37

로버트 모리스 (1965~)
1989년 7월26일, 악성코드 유포로 기소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호기심 때문이었다. 인터넷이라는 이 ‘멋진 신세계’에, 과연 몇 대나 되는 컴퓨터가 접속하는 걸까. 학생 로버트 모리스는 단지 그것이 궁금했다고 한다. 접속하는 컴퓨터마다 자동으로 설치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무도 모르게 컴퓨터 수만 세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일이 생각처럼 되나. 모리스 때문에 인터넷이 마비된 날이 1988년 11월2일. 모리스는 “세계 최초로 악성코드를 뿌린 사람”이 되었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 예상 못한 일이라 판례도 없던 상황. 마침 미국에는 1986년에 만든 ‘컴퓨터 사기와 오용에 대한 법’이 있었다. 모리스가 기소된 날이 1989년 7월26일. 악성코드를 뿌린 죄로 기소된 최초의 사례였다. 사건도 처음, 법리 적용도 처음. 세미나를 하듯 재판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나. 벌금, 사회봉사, 보호관찰. 모리스는 다시는 엉뚱한 짓을 하지 않았고, 훗날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교수가 되었다. 그가 짠 ‘모리스 웜’은 디스크에 담긴 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오늘날 무섭게 발전(?)한 악성코드와 컴퓨터 범죄를 생각하면 이때 일은 한때의 추억처럼 아련하기도 하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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