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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단편소설 대가가 된 현상금의 사나이

등록 2017-07-23 20:03수정 2017-07-23 20:11

오 헨리 (1862~1910)
1901년 7월24일, 감옥에서 출소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텍사스에 간 윌리엄 시드니 포터,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았다. 애솔 에스티스라는 소녀와 만나 사랑에 빠졌다. 소녀는 당시 불치병이던 결핵을 앓았지만, 포터는 주저 없이 청혼했다. 달콤한 신혼이었다. 포터는 틈틈이 글을 써 신문에 발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다니던 은행도 그만두고 전업 문필가로 나서려던 참이었다.

포터의 행복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은행에서 일하던 시절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포터는 현상금 붙은 범죄자가 되었다. 멀리멀리 달아났다. 미국을 벗어나 범죄자 인도 조약이 없는 남미 온두라스까지 튀었다. 악명 높은 무법자 앨 제닝스와 친구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영영 도망자로 살 수도 있었다.

그런 포터가 텍사스로 돌아왔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아내의 임종을 지킨 뒤 스스로 감옥에 들어간다. 아내는 생전에 포터가 글을 쓰는 일을 격려하곤 했다. 감옥에서 꾸준히 글을 써 소설가로 데뷔한 포터. 오 헨리라는 필명을 사용한 것도 이때부터다. 5년 형을 받았지만 모범수로 3년 만에 석방. 포터가 오 헨리가 되어 감옥에서 나온 날이 1901년 7월24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10년도 안 되는 동안 수백 편의 단편 소설을 남겼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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