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설의 주인공 아나스타시야 로마노바 공주(1901~1918)
1918년 7월17일, 러시아 황제 일가의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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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백성을 사랑하는 군주”라고 민영환은 평가했다. 당시 러시아 사람들 생각은 달랐나 보다. 1917년에 혁명이 일어나 자리에서 쫓겨났다. 얼마 후 내전이 일어났다. 혁명정부는 일가족을 총으로 쏘아 죽였다. 1918년 7월17일에 일어난 사건.
아빠와 엄마, 네 딸과 막내아들이 한날한시에 모두 죽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넷째 딸인 아나스타시야가 살아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1920년대에는 자신이 아나스타시야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총격의 와중에 기절했다 깨어났다나.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도 나왔다. 2001년에는 황제 가족 모두가 러시아정교회의 성인이 되었다. “공산주의에 맞서 싸우다 희생되었다”는 구실이라나.
일러스트 오금택
훗날 황제 일가 시신이 발굴되었다. 생존자는 없다는 사실을 유전자 검사로 확인. 그를 사칭하던 애나 앤더슨의 정체는 러시아 황실과 무관한 폴란드 사람이었음도 밝혀졌다. 그런데 왜 하필 아나스타시야였을까? 이름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스어로 ‘아나스타시스’는 “다시 일어섬”, 즉 “부활”이라는 뜻이니까. 또 동정심 때문일 것이다. 정치 투쟁의 틈바구니에 끼여 목숨을 잃기에, 열일곱 살은 너무 앳된 나이였다.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