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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시공 초월한 소설로 독자 사로잡다

등록 2017-06-13 20:54수정 2017-06-13 21:0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899~1986)

1986년 6월14일 타계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986년 6월14일, 소설가 보르헤스 타계

■ 독특한 작품 세계를 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

아버지 서재에는 책이 많았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스위스에 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의 눈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에서 여러 나라 말에 익숙해졌다. 고향에 돌아와 도서관에서 사서가 되었다. 책을 읽는 일이라 좋았다. 눈치 없이 혼자 열심히 일하다 동료 사서들에게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시대를 비켜간 인생이었다. 20세기는 격동의 시대. 라틴아메리카는 특히 그랬다. 그런데 책만 파고 있었으니. 동료 작가들이 독재정권에 맞서다 목숨을 잃는데도 말이다. 생각 없어 보이는 정치관 때문에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 나쁘게 말해, 그의 작품은 시대를 담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소설이다. 줄거리도 없고 설정만 있다. 때로 인물도 사건도 없고. 그런데도 손에서 놓지 못하겠다. 그의 작품을 읽으며 독자는 저마다 고민하던 문제를 발견한다. 과학소설(SF)도 신비주의도 전통적인 철학도 포스트모더니즘도 읽어낸다.(한때 그의 문학에 담긴 동양사상을 찾는 일도 유행했다.) 그래서 계속 읽힌다. 천둥벌거숭이처럼 독창적인 작품이 말이다. 나이 들며 시력을 잃었고 귀로 읽고 입으로 썼다. 세상을 떠난 날이 1986년 6월14일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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