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키’ 루치아노 (1897~1962)
1936년 6월7일 유죄판결을 받다
유명하기로는 시카고의 알 카포네지만, 실속은 뉴욕의 ‘러키’ 루치아노가 챙겼다. 1928년부터 뉴욕의 이탈리아계 조폭 사이에 큰 싸움이 일어났다. 이른바 카스텔람마레세 전쟁. 루치아노는 적이었던 마란차노와 손잡고 자기 보스 마세리아를 죽였다. 1931년에는 마란차노도 죽였다.
보스는 루치아노, 지략은 마이어 랜스키, 무력은 ‘벅시’ 시걸. 셋이 뭉치니 무적이었다.(훗날 라스베이거스의 이권을 놓고 둘이서 시걸을 살해하지만 말이다.) 루치아노는 적대자도 안심시켰고 유대계 조폭도 끌어들였다. 지하세계의 천하통일. 뉴욕만이 아니었다. 루치아노와 랜스키가 ‘신디케이트’를 만들어 미국 전역의 범죄조직을 관리했다는 소문이 있다. 갱단끼리 싸움이 나면 위원회를 열어 조정해주고, 말로 안 되면 ‘살인주식회사’의 히트맨을 보내 제거했다나. 과장된 이야기라고도 하지만.
1936년 6월7일에 유죄판결. 알 카포네를 탈세 혐의로 잡아들였듯, 성매매 혐의로 집어넣었다. 그런데 2차 대전이 터졌다. 미국 정부는 항만 지역의 치안을 위해 감옥의 루치아노와 손을 잡았다. 미군의 시칠리아 상륙도 도왔다고. 1946년에 가석방. 이탈리아에 가 천수를 누렸다니, 뭔가 찝찝하다.
김태권 만화가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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