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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박정희 쿠데타가 짓밟은 진보언론 ‘민족일보’

등록 2017-05-18 20:35수정 2017-05-18 22:15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1930~1961)
1961년 5월19일, 쿠데타 사흘 만에 폐간
일러스트 오금택
일러스트 오금택
4·19혁명 이듬해, 1961년의 봄. 당시 가장 ‘핫’한 신문은 <민족일보>였다. 거리 판매 1위. 창간 석 달 만에 유력지들을 위협하며 성장했다. 인기의 비결은 참신한 정치색. 그 무렵 ‘혁신계’라 불리던 진보진영의 신문이었다. 노동대중의 권익을 옹호하고 기득권층의 부정부패를 고발하겠다고 선언. 선동가들이 북진통일을 부르짖던 시대에 평화통일을 주장하기도 했다.(이름부터가 민족일보 아닌가.)

4월혁명 이후라 창간이 가능했으리라. 언론 탄압이 심하던 자유당 독재 시절에는 불가능한 일. 그래도 정권과 불편한 관계. 혁명 이후 들어선 민주당 정권도 민족일보가 껄끄러웠다. “조총련 지원을 받는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색깔론으로 공세를 퍼붓기도. 5·16쿠데타 이후에는 버틸 수 없었다. 박정희 군부가 민족일보를 폐간한 날이 1961년 5월19일. 정변을 일으킨 지 사흘 만의 일이었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끝이 아니었다. 군부는 “용공분자를 색출한다”며 민족일보 경영진 열 사람을 구속. 조용수 사장은 급조된 엉터리 재판에서 10월31일에 사형을 선고받고, 12월21일에 교수형을 당한다. 서른두 살의 젊은 나이. 1960년대 진보언론의 실험은 이렇게 날개가 꺾였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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