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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5천엔권 초상화로 남은 요절의 여성 소설가

등록 2017-05-01 20:57수정 2017-05-01 21:02

히구치 이치요(1872~1896)
1872년 5월2일 태어나다

얄궂은 일이었다. 옛날 일본은 무사만 인정받는 사회였기 때문에, 아버지 노리요시는 열심히 돈을 모아 무사의 신분을 샀다. 그런데 얼마 후 메이지유신으로 세상이 바뀌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돈 많은 사업가가 성공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전 재산을 털어 창업하였으나 실패 후 사망. 가족은 빈털터리가 됐다.

소녀 가장이 된 히구치 이치요. 처음에는 먹고살기 위해 소설을 썼다. 나중에는 오래 남을 작품을 쓰고 싶었다. “오늘 반기는 것이 내일은 버려지는 세상이라도, 진정에 호소하고 진정을 그려내면 한 쪼가리 소설이라도” 불멸성을 얻지 않을까.(히구치 이치요의 일기) 세상의 인정을 받기 시작할 무렵 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스물넷의 젊은 나이였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죽은 뒤 불후의 명성을 얻었다. 2004년에 5천엔 지폐의 인물로 선정. “돈 때문에 가족이 붕괴되고 파혼당하고 빚에 시달리다 일종의 과로사로 인생을 마감한 히구치 이치요가 지폐의 도안이 된 것은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짓궂은 농담 같다.”(임경화) 김만중의 <구운몽>을 필사하며 작가 수업을 쌓던 그가, 세계적 명성을 얻고도 정작 한국에서 잘 안 읽히는 현실도 아이러니. 5월2일은 히구치 이치요가 태어난 날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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