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성공했을까? 이전에는 인형이 모두 아이 모습이었는데, 바비 인형이 처음으로 어른을 본떴기 때문이라는 설명. 1959년 3월9일,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 바비 인형을 선보인 마텔사의 주장이다. 사실은 조금 다르다. 1955년부터 독일에 이미 ‘빌트 릴리’라는 어른 모습 인형이 있었다고. 1961년에는 법정에서 원조 시비를 다투기도 했다.
‘금발의 백인’이 바로 떠오르지만 처음에는 흑발과 금발 두 종류였다. 1961년에 남자친구 켄도 등장. 한때 사귀었는데 2004년에 헤어져, 지금은 친한 친구라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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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도 만만치 않다. 바비 인형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마른 백인 여성만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걱정이라는 것. 뒤늦게 다양한 인형이 나왔지만 갈 길은 멀다. 흑인 바비 인형은 잠시 환영받다가 구설에 올랐다. 2010년에는 백인 인형보다 가격이 싸다고 말썽, 2014년에는 비싸다고 말썽. 이슬람권에서는 바비 인형에 히잡을 씌우거나 바비를 대체할 인형을 만들기도 한다. 2016년에는 키 작고 통통한 바비 인형이 등장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현대사회의 다양함을 어떻게 골고루 담아야 할까? 인형한테만 맡길 고민은 아닌 것 같다.
글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