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의혹에 얽힌 난해한 이야기. 매년 적자 기록하던 그 회사는 어떻게 엄격한 상장 요건 벽 뚫었을까. 이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스캔들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어제 이어 류이근 기자다.
-상장에 의심스러운 구석.
“지분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평가방법 갑자기 바뀌면서 바이오로직스는 당기순이익 나고 자기자본 커지고. 또 이익 못 내도 자본 요건 갖추면 상장되는 쪽으로 바이오로직스 위한 ‘맞춤형 개정’ 돼요. 거래소나 삼성에선 미래 ‘잭팟’ 터질 수 있는 제약업체 특수성으로 해명.”
-이 과정을 마술로 표현하던데.
“우연 일치로 설명 불가. 치밀한 목적의식과 정교한 기술 동원 솜씨 아니면 불가능.”
-궁극적으로 누구한테 이익?
“합병 때 제일모직에 지분 많았던 이재용 등 삼성 총수 일가.”
-특검이 이것도 수사?
“이재용 경영권 승계 전반 수사 중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 근거 되고 사후 정당화 ‘숨은 조력자’ 했을 가능성 커요. 불법 드러나면 칼 뽑겠죠.”
-삼성은 문제없다고 하겠죠?
“상장 규정 변경은 무대 위에선 문제없죠. 뒤에서 벌어진 일 봐야. 바뀐 회계처리는 대형 회계법인이 숫자와 논리 제공. 이들이야 클라이언트 요구에 쏠릴 개연성 높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참여연대는 금융감독원에 특별감리 요구. 불법 땐 관련자 처벌. 금감원은 문제없다는 입장.”
-바이오로직스와 정유라 말 관계는?
“너무 나갔어요.(웃음) 특혜 의혹과 청와대 배후설만 모락모락, 최순실 모녀로 가는 징검다리 발견된 건 없어요. 삼성의 최씨 모녀 지원이 이재용의 삼성그룹 포괄적 승계 조력 대가란 큰 그림은 나와 있죠.”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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