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6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다
■ 국정원 댓글 사건 이후, 김용판(1958~)의 인생
2014년 2월6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관련 수사를 축소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결국 2015년에 대법원에서도 무죄를. 그러므로 나는 말하면 안 된다, 그가 고의로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축소 수사했다고는. 국정원에 면죄부를 주는 언론 발표를 일부러 대선 3일 전에 지시했다고 말해도 안 된다.
그러니 모두가 의혹일 뿐이다. 대선 직전의 언론 발표가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2013년 11월의 여론조사 결과도, 김용판의 수사 개입을 폭로한 권은희 당시 수사과장의 양심선언 내용도, 의혹이고 괴담이다. 사건을 파헤친 검사는 불이익을 받고, “김용판 무죄의 수훈갑”이라 비난받던 황교안 당시 장관이 그 후로 승진을 거듭한 것은 우연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말할 수 있겠지.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왔을 때 ‘선서 거부’는 하지 않는 편이 나았으리라. 2016년 국회의원선거 후보 경선에 뛰어들며 “뚝심! 청문회 선서거부”라는 현수막을 내건 일은 우스웠다. ‘친박’을 자처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하자 “후보 경선 과정이 부정했다”고 주장. 그가 ‘부정선거’를 거론하다니 낯설긴 하다.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