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특검의 칼을 받을 것인가. 우병우 전 청외대 민정수석이 지난 12월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청와대가 압수수색당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면조사 받았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사전구속영장 청구됐다. 아직은 상상의 벽에 갇힌 이야기다. 그 벽을 뚫는 특검이 펄펄 끓기 직전에 있다. 이춘재 법조팀장이다.
-최순실 비리, 요즘 창고 대방출 느낌.
“워낙 범죄 스케일 크잖아요. 수사기한 비하면 할 일 많죠. 정권수호세력 만만치 않아 힘에 부칠 텐데, 조금씩 돌파해 가고 있어요.”
-특검은 지금 몇시?
“낮 11시? 피크타임 향해 가는 중. 다음 주와 다다음 주가 가장 핫한 시간일 거예요.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우병우 조사.”
-우병우 수사 힘들 거라고 했었는데.
“검찰 내 우병우 라인 있는 상태에서 쉽게 건드리지 못하리란 의구심 여전. 한데 우병우만이라도 치긴 칠 모양. 검찰 내 최측근까지 의율하긴 힘들 듯. 흠집은 내겠지만.”
-우병우 수사의 포커스는?
“국정농단 방치, 이석수 특별감찰관 해체 책임 묻겠죠. 문체부 인사개입도 수사 대상.”
-1차 수사기한 2월28일. 황교안 총리가 연장해 줄까요?
“박 대통령 뇌물 혐의로 의율하려면 연장 필요. 황교안이 거절 못 할걸요. 별명이 ‘경중미인’(鏡中美人). 거울 속 미인이라는 뜻. 자기 손에 때 안 묻힌다는 거죠. 대선 출마 입장 안 밝히고 쏙쏙 빠져나가잖아요. 법조계의 기름장어.(웃음)”
-3월까지 연장된다면.
“본래 수사 한 달이면 15일은 수사, 15일은 공소장 작성. 특검은 지금부터 공소장 쓰기 시작해야 해요. 기자로 치면 취재 뒤 기사 작성. 기사 쓰다 모자란 팩트 보완하잖아요. 3월은 특검팀한테 그런 시간. 수사 확대 아닌 마무리. 깔끔하게 재판에서 공소유지 하려면.”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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