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다] 2월2일의 사람,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전설 바실리 자이체프(1915~1991)
등록 2017-02-01 21:53수정 2017-02-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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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부대 무너뜨린 스나이퍼, 영화로 남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943년 2월2일,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끝났다. 다섯 달 넘게 싸워 히틀러의 정예부대를 무너뜨린 소련 사람들. 스나이퍼(저격수)도 한몫을 담당. 지휘관을 쏘아 맞히면 부대 전체가 마비되고, 병사를 맞히면 전의를 상실. 명사수가 펼치는 무용담 덕분에 자기편도 사기가 오른다.
스나이퍼 가운데 으뜸이던 바실리 자이체프. 저격한 사람이 이백이라고도 사백이라고도 하는데, 넘어가자. 결국은 사람 상하는 이야기. 끔찍한 일이고 확인도 안 된다. 독일군의 골칫거리였던 것은 사실인 듯. 그를 해치우려고 독일군도 저격수를 배치했다고(정확한 신상정보는 불명). 스탈린그라드에서 명사수끼리 맞대결을 벌였다. 이 일을 영화화한 작품이 <에너미 앳 더 게이트>.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자이체프의 사진들을 본다. 두꺼운 방한복에 흰색 위장복을 입었다. 스탈린그라드에서는 적군과도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백곰처럼 보인다. 애용하던 모신-나강 소총도 흰 천으로 둘둘 말았다. 막연히 상상하던 날렵한 이미지는 아니다(영화에서 자이체프 역을 맡은 미남 배우 주드 로처럼 생기지도 않았다). 전후에는 평범하게 살았다. 세상을 뜬 것은 1991년, 얄궂게도 소련 해체가 한창 진행되던 무렵이었다.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