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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2월1일의 사람, 사이공 거리의 사형집행자 응우옌응옥로안(1930~1998)

등록 2017-01-31 19:10수정 2017-01-31 19:14

재판도 심문도 없이 처형, 베트남 반전여론 들끓게 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968년 2월1일, 베트남 사이공(오늘날의 호찌민)에서 찍은 장면. 망설임 없이 사람 머리에 총을 쏘는 사내는 응우옌응옥로안 장군. 이 사진 하나로 로안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자가 된다.

한 개인이 짊어지기에 무거운 비난이라는 말도 있다. 때는 ‘뗏 공세’(뗏은 베트남의 음력설). 시가전이 한창. ‘베트콩’과 월남군이 시내 곳곳에서 죽고 죽이던 참에 로안 한 사람만 주목받은 셈. 사진을 찍은 에디 애덤스 기자도 훗날 로안을 찾아가 사과했다고.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그렇다고 로안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건 아니다. 재판도 심문도 없이 비무장인 사람을 쐈다. 죽은 사람이 포로여도 범죄, 아니어도 범죄. 이 사진 때문에 전쟁반대 여론이 들끓은 것도 그래서다.

로안은 어떤 사람이었나. 쿠데타로 출세한 군부 실세. 좌충우돌하던 정치군인. 이발사를 데리고 다니면서 시내에서 ‘장발족’ 청년은 보이는 족족 머리를 밀어버리기도 했단다. 68년 5월, 베트콩에게 저격당해 중상을 입은 뒤 실각. 전쟁 끝 무렵에 베트남을 탈출. 신분을 감추고 미국에서 피자집을 했지만 결국 사람들이 알아보았다. 가게 화장실에는 이런 낙서가. “당신이 누구인지 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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