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월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안 백범 김구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백범기념관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난세는 리더를 요구한다. 햇빛 아래 감출 치부 없는, 검증된 지도자를. <한겨레>의 지난 1월 연속보도 따르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반대처럼 보인다. 후보검증 취재 지휘하는 강희철 기자다.
-반기문만 때리는 건 아닌지.
“검증 기회 한 번도 없었죠. 장관 되던 2004년엔 인사청문회 없었으니. 조기대선 굳어진 상황에서 지지율 1위 했던 유력 후보라면 상당한 검증 받을 수밖에. 문재인은 앞선 대선에서 이미 세게 받았고.”
-취재 전과 후 차이라면.
“털면 뭔가 나오리라 짐작했죠. 취재해보니 관리 안 된 주변 실상들 그대로 드러나는 중. 형의 명성 업은 동생들과 조카의 로비·뇌물 의혹과 병역기피 등. 대통령이 최순실과 엮여 탄핵당한 상황에서 대선 후보 친인척 관리는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되는 문제.”
-크게 세 가지. 본인 문제, 친인척 비리 의혹, 대선 출마 자격 논란.
“본인의 박연차 리스트가 가장 크죠. 대통령도 뇌물 문제 불거져 검찰 조사와 처벌 받게 될 텐데. 억울하다면 검찰에 기록 끄집어내 보여달라 해야 합당. 결백에 대한 의문 해소하려면.”
-조카 병역 문제까지 책임져야 할지.
“내왕 없었다면 그렇겠죠. 반주현은 뉴욕 거주하며 온갖 사기사건 저질렀어요. 무려 10건 넘게 미국 법원에 제소된 상황. 게다가 유엔 세든 건물 관리하는 회사(콜리어스 인터내셔널)에서 일했고. 2012년 반주현 결혼식 때는 큰아버지로서 결혼과정 적극 관여.”
-반주현은 20년간 귀국 안 했어요.
“군대 가야 할 시점에 반기문은 외교통상부 장관. 고위공직자라면 오랫동안 귀국 안 한 조카 병역 문제 한 번이라도 확인하는 게 도리 아니었을지.” <내일 계속>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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