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다] 1월31일의 사람, 남아공의 ‘슈퍼우먼’ 애들레이드 탐보(1929~2007)
등록 2017-01-30 19:21수정 2017-01-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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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가이자 간호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 별명은 ‘마마 탐보’
일러스트 오금택
열 살 때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끔찍한 인종차별에 눈을 뜬 것은. 여든두 살이던 할아버지가 젊은 경찰한테 두들겨 맞고 모욕당하는 광경을 목격. “그 일이 내 삶을 바꾸었다”고 훗날 버르집었다. 십대의 나이에 저항운동에 투신. 남편 올리버 탐보를 만난 것도 그 무렵. 결혼식 삼 주 전에 남편과 친구들이 경찰에 잡혀가는 일도 있었다. 1960년에 부부는 외국으로 망명.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며 치열하게 싸웠다.
1990년 넬슨 만델라가 석방된 이후에 귀국. 만델라 부부와는 전부터 가까운 사이였다. 애들레이드는 한때 위니 만델라의 친구. 위니와 넬슨을 소개해준 것도 그였다. 그러나 만델라 부부가 이념 차이로 갈라설 때는 남편 쪽 편을 들었단다.
애들레이드 탐보(1929~2007) 위키피디아
망명 생활 30년. 남편이 전업운동가로 활약하는 동안 애들레이드는 운동하랴 간호사로 근무하랴 세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랴 바빴다고 한다. 남아프리카에서 별명이 ‘마마(엄마) 탐보’였다고. 2007년 1월31일에 숨을 거뒀다. 존경스러운 삶이지만 본받자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세상에는 올리버 탐보처럼 살 것도 아니면서 아내의 헌신만 요구하는 남성도 있으니까.
글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