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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1월24일의 사람, 괌의 정글에서 발견된 일본군 패잔병 요코이 쇼이치(1915~1997)

등록 2017-01-23 19:19수정 2017-01-23 19:42

부끄럽지만 돌아왔습니다? 무엇이 부끄러웠길래!
일러스트 오금택
일러스트 오금택

1972년 1월24일, 태평양 괌 섬. 주민 두 사람이 정글에서 수상한 생명체를 발견한다. 잡고 보니 인간이었다. 일본 병사 요코이 쇼이치. 1944년에 괌으로 파병. 사령부가 궤멸한 후 밀림 깊숙이 숨어 지냈다. 나무줄기를 짓이겨 헝겊 대신 옷을 깁고 쥐와 두꺼비를 잡아먹었다. 그 와중에도 물은 끓여 마셨다나.

2월2일의 귀국 장면은 일본에서 59.8%의 시청률을 기록. 유명해졌다. 장가도 들고 방송 출연과 강연을 하며 살았다. 70년대 ‘오일 쇼크’ 당시에는 그의 ‘검소한 생활’(?)이 새삼 주목을 받기도. 그러나 진짜로 적응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조카의 증언에 따르면 요코이는 이후에도 괌을 여러 차례 찾았으며 나이가 들수록 옛날 생각을 자주 했다고.

정글에서 지낸 지는 28년, 전쟁이 끝난 뒤로도 26년. 일본이 패망한 사실도 1952년부터는 알고 있었다. 1964년에는 동료들도 죽고 혼자가 되었다. 발견 당시 총이 온통 녹슬어 있었다니 전쟁을 이어가려던 뜻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왜 밀림에서 버텼을까. “부끄럽지만 돌아왔습니다.” 귀국하던 날, 그의 인사다. 요코이는 무엇이 부끄러웠을까. 나는 궁금하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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