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다] 1월19일의 사람, 롤필름 카메라 발명한 조지 이스트먼(1854~1932)
등록 2017-01-18 19:12수정 2017-01-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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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도 최초 출시, 그러나 때를 놓치다
일러스트 오금택
2012년 1월19일, 필름회사 코닥이 파산을 신청한다. 필름카메라의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창업주 이스트먼도 저승에서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장비는 크고 무거운데, 현상은 번거롭고. 한때 사진은 소수의 사람만 다루는 어려운 매체였다. 1880년대에 조지 이스트먼이 롤필름을 발명하고 코닥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작은 카메라를 사서 셔터만 누르고 현상소에 맡기면 끝. 누구나 사진을 찍는 시대가 왔다. 20세기를 바꾼 발명. 우리가 옛일을 추억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달라졌다.
이스트먼은 자선사업에 힘쓰다 1932년에 세상을 떠난다. 자살이었다. 짤막한 유서를 남겼다. “나는 할 일을 마쳤다. 왜 기다리나?” 중병을 앓고 있었다니, 일종의 존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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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코닥은 번창했다. “1970년대의 코닥은 오늘날의 애플이나 구글 같은 회사”였다는 증언이 있다. 1975년에 디지털카메라를 최초로 출시한 회사도 코닥이었다. ‘디지털카메라가 장차 필름카메라를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도 맞았다. 다만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놓고도 필름카메라를 포기하지 못하다가 때를 놓치고 파산했으니, 얄궂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글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