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였다. 투옥과 망명을 거듭했다. 대선에 승리하고 대통령으로 취임한 날이 2006년 1월16일이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쿠데타가 잦은 아프리카에서 선거로 집권한 대통령은 드물다고. 여성 대통령은 존슨설리프가 처음. 나라 빚도 많이 갚고 경제도 나아졌단다. 2011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공동수상). 무려 90.2%의 지지를 받으며 재선도 성공.
그런데 ‘90퍼센트 지지’에는 비밀이 있다. 야당 지지자가 결선투표에 불참한 것이다. 비판적 언론인이 습격당하는 등 언론자유도 부족. 최근 존슨설리프는 자기 아들들을 정부요직에 임명했다. 측근정치다. 정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고울 수는 없다.
2014년에는 에볼라 사태가 라이베리아를 덮쳤다. 주민들이 방역 과정에 반발하며 유혈충돌을 빚기도 했다. 정부를 불신한다는 뜻이다. 물론 오롯이 존슨설리프를 탓할 수는 없다. 그가 정권을 인수할 당시, 라이베리아는 25년 내전을 겪으며 무너진 상태였으니까. 내전과 독재의 상처는 깊다. 학살자들은 아직도 떵떵거리며 과거사 청산을 방해한다. 민주화의 첫걸음은 떼었지만 민주주의가 정착하려면 먼 길을 가야 한다.
글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