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스타 오 제이 심슨은 이혼한 아내 니콜 브라운 심슨을 죽였을까, 아닐까. 재판은 1995년 1월12일에 시작. 증거를 보고 직접 판결을 내리시라.
1. 통계의 함정 ? 심슨은 전에도 아내를 때렸다. 하지만 살인은? 변호인단은 ‘가정폭력 피해자가 남편한테 살해당하는 경우는 0.1%’라 지적. 반면 ‘살해당한 아내가 가정폭력 피해자인 경우는 80%’라는 통계 전문가의 지적도.
2. 장갑에 묻은 피 ? 유전자 감식 결과, 심슨의 피. 그런데 변호인단은 수사를 맡은 백인 경찰이 인종차별주의자임을 폭로. 마침 배심원 열두 명 중 아홉이 흑인. 경찰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심까지.
3. 너무 작은 장갑 ? 심슨은 법정에서 장갑을 끼어보지만 손에 맞지 않았다. 변호인단 주장처럼 다른 사람 장갑이었던 걸까, 아니면 피에 젖은 장갑이 마르며 수축했을까?
심슨은 범인일까, 아닐까. 확실한 사실은 단 하나, 몸값 비싼 변호인단이 제값을 했다는 점. 형사재판은 무죄. 살인자가 아니라는 뜻일까? 반면 피해자 가족이 건 민사재판은 심슨이 패소. 살인자라는 뜻? 어쨌거나 피해자 가족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갚다가 빈털터리가 된 심슨, 2007년에는 강도짓을 하다가 체포. 33년 형을 받고 지금도 감옥에. 정의는 실현된 셈인가? 아닌가?
전부인 니콜 브라운과 남자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3년 전 무죄로 풀려났던 미식축구 스타 출신 배우 오 제이 심슨(61·사진)이 2008년 10월3일(현지시각) 결국 납치와 강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아 감옥에 들어갔다.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