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후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티에이징은 사절이다. 나이 더 들어 보이고픈 지도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북한 미사일의 안부를 묻는다. 정인환 기자다.
-김정은 위원장, 요즘 어떻게….
“1일 신년사 들어봤나요? 30대 초반답지 않게 중후한 저음. 김일성 할아버지 성대모사하다 음성 바뀐 건 아닌지. 살찌운 건 이해 가는데, 머리 스타일도 할아버지처럼…. 흑백사진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
-취임 앞둔 트럼프와 잘 지낼지….
“트럼프에게 달렸죠. 북은 아직 트럼프 대놓고 비난 안 해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임의 발사 발표는 그런 타이밍 계산?
“관심 끌기용. 말 수위 높여가며 행동 단계로 나아가겠죠.”
-미 본토 타격 가능한 아이시비엠.
“올해 초 발사 실험한다면 KN-08이나 KN-14 중 하나. 둘 다 사거리 1만㎞쯤. 미 본토 타격할 수 있죠. 성공하면 대기권 밖 나갔다가 재진입하는 아이시비엠 기술 완성 단계임을 확인하는 셈.”
-발사기지는 평북 철산군 동창리.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쏘면 일본열도 넘어가야 해서 난리 나요. 동창리에선 다른 나라 안 통하고 필리핀 해역까지 날릴 수 있죠.”
-미국은 SM-3 미사일로 요격한다고.
“북한 자신감 꺾겠다는 뜻. 대기권 재진입 기술 완성되면 미국에 실제적 위협 될 뿐 아니라, 협상 방식 전혀 달라질 수밖에. 미 본토 닿는 북 아이시비엠 개발은 넘지 말아야 할 선.”
-북은 올해 살아남을까요?
“쉽게 안 망하겠죠. 러시아는 여전히 선량한 이웃. 중국도 강온 차 있지만, 든든한 우군. 당분간 미국과 도발-제재-협상의 고차방정식 되풀이할 거예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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